한국어린이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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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산-초3 김**

나는 우산이다.나는 원래 나를 엄청 사랑하는 주인과 함께 살고 있었다.하지만 내 우산 살이 부러진 날 나는 버림받았다.더이상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나는 너무 슬퍼서 몇 날 며칠을 울었다.한참을 울고 있는데 요정이 나를 찾아왔다.“왜 울고 있니?” 라고 물었다.나는 “사랑받던 주인에게 버려진 게 슬퍼서 울고 있어요.” 라고 말했다.요정은 나를 보고 싱긋 웃고는 기분을 풀어주겠다며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려주었다.“너에게 곧 좋은 일이 생길 거야.너는 아주 좋은 새 주인을 만나게 될 거란다.기대하렴”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나는 살이 부러진 버려진 우산인 걸? 어떻게 새 주인을 만난다는 거야?’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조금 기대되기도 했다.

다음날이 되었다. 어떤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왔다.“이야! 이 녀석 멋지게 생겼는데?”라고 말했다.그리고는 나를 어떤 회사로 데리고 갔다.회사의 이름은 ‘다시 다시’였다.나를 데리고 간 아저씨는 바로 다시 다시 회사의 사장님이었던 것이다.사장님은 다시 다시 회사에서 나를 고치기 시작했다.부러진 우산 살을 새것으로 갈고,때 묻은 손잡이엔 금색 칠을 했다.우산 천에 멋진 그림도 그렸다.“하하! 아주 고급스런 우산이 됐는걸?” 사장님은 내 사진을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산’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들은 나를 사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될 거란 요정님의 말이 다 거짓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나를 샀다며 사장님이 기뻐했다.나는 택배 상자에 넣어졌고,어떤 집으로 배달이 되었다.그 집엔 여자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바로 나의 새 주인이었다.

다음날 비가 오자 여자아이는 나를 들고 학교에 갔다.학교에 가서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여자아이의 이름은 수지였다.수지는 착하고 친절하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그래서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좋아했다.요정님이 말한 좋은 주인이 바로 수지였던 것이다.수지는 나를 소중히 여겼고,나는 정말 행복했다.

하지만 행복이 오래가지 못했다.수지의 오빠 수호가 나를 가지고 장난치다가 내 우산 살이 부러진 것이다.나는 그 순간 또 버려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 슬펐다.눈물이 나려는 순간 엉엉 소리가 났다.어디서 나는 소린가 보니 수지한테서 나는 소리였다.수지가 나를 안고 엉엉 울고 있었던 것이다.수지는 내 부러진 우산 살에 반창고를 붙여 주었다.그리고는 나를 어떤 상자에 넣었다.그리고는 “이건 내 보물상자야.”라고 말했다.

상자 안에는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모두 수지가 어릴 때부터 사용했던 물건들이었다.수지는 물건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상자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보물상자라고 부르고 있었던 것이었다.그날 이후 수지는 매일 와서 보물상자를 열고 나와 물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나는 수지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내 우산 살은 부러졌지만 이제 슬프지 않다.수지의 보물상자 속에서 매일 수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한 우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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